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배움으로 여는 관계의 문
일상적 권익옹호 사업 ‘누구나 배움터’

지역옹호협력팀 안예영 사회복지사
사진 편집부


일상적 권익옹호 사업으로 시작한 ‘누구나 배움터’는 강동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 활동입니다. 복지관은 평생교육에 대한 장애 당사자의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노래교실과 함께 매달 다양한 평생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래교실은 월 2회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은 원데이클래스 형식으로 매달 다른 주제로 열립니다. 물론, 이러한 운영 방식은 연초 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생교육 주제별 관심도 조사를 바탕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노래교실은 이제 지속적인 모임으로 자리 잡았고, 그다음 주목받았던 캘리그라피, 키오스크 활용 교육, 공예 등과 같은 주제들은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일회성 모임으로 소소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평생교육, ‘누구나 배움터’의 시작

복지관이 지향하는 ‘누구나 배움터’의 모습은 장애 당사자의 교육적, 문화적 권익옹호를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잇는 데 중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게열려있는 이 모임에서는 매회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나누는 시간을 꼭 갖습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각자가 관심 있는 주제를 매개로 하여 동네 이웃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관심을 주고받는 관계가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모임을 진행하는 강사도 외부의 누군가가 아닌 지역주민이 직접 할 수 있게 구성한 것입니다. 모임을 통해 강사 역시 장애 당사자의 관계망 속 한 사람이자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동네인 만큼 강점을 가진 주민도 많고, 그 강점을 이웃과 기꺼이 나누어 줄 주민도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각 주제에 강점과 경험이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모임의 참여자로, 그리고 모임의 강사로 만난 지역주민이 ‘누구나 배움터’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배움터’는 열린 공간에서

모임을 진행하는 공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누구나 배움터’는 복지관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동네의 좋은 공간들을 직접 이용해 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마주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홍보물을 보고 참여하시는 분들은 주로 복지관이 익숙하고 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지역에서 모임을 진행한다고 알리자 신청자가 줄었고, 신청하러 왔다가 고민 끝에 발걸음을 돌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장애 당사자가 여느 삶처럼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복지관 밖 다양한 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도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느슨하지만 계속되는 연결

처럼 ‘누구나 배움터’는 계속해서 관계에 중심을 두고 이어가고자 합니다. 상반기에는 복지관에서 일회성 모임으로 진행한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지역의 공방이나 상점에서 꾸준한 모임으로 진행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가 더욱 연결될 수 있도록, 그래서 모임의 활력이 더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모임이 끝난 뒤 관계가 다시 느슨해져도 괜찮습니다. 연결되고, 가까워지고, 느슨해짐을 반복하는 것, 관계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이런 경험과 관계가 하나둘씩 늘어난다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어도 이웃이 있어 오늘 하루 살맛 나는 삶을 누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배움터’에서는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서로가 동네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느슨하지만 지속되는 연결,
이런 관계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Mini Interview

“안 해보던 활동을 해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예전에는 만들기 같은 데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이런저런 걸 다 해보고 싶어서 자꾸 참여하게 돼요. 장애가 있든 없든,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대화도 나누니까 정말 즐거웠어요.” 냅킨공예 참여자
최미희 씨
“장소가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데 친하게 지내는 분이 같이 간다고 하길래 용기를 내서 참여했죠. 막상 가보니 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어요. 몸이 안 좋아진 뒤로 가위질은 2년 만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요. 완성된 작품을 딸에게 보내줬더니 딸도 깜짝 놀라더라고요. ‘내가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싶어 너무 감사했어요.” 냅킨공예 참여자
이순재 씨
“노래만 하는 줄 알았는데, 웃음치료까지 함께 해주시니까 더 좋았어요. 다 같이 크게 웃으면서 걱정도 날려버리고요. 무엇보다 혼자 노래하는 게 아니라 ‘같이’ 부르니까 훨씬 더 신나고 재밌었어요.” 노래교실 참여자
이영순 씨